[증권]UBS워버그, "정부 기업퇴출 어정쩡 한국투자등급 중립유지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32분


UBS워버그가 최근 국내증시에 대한 투자등급을 대만 홍콩 싱가포르보다 낮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투자등급 ‘중립’은 전체 펀드에서 한국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을 모건스탠리지수 같은 모델지수에서 추천하는 비율대로 유지하라는 것. 워버그는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계증권사중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은 투자은행이다.

워버그는 25일 ‘한국투자전략’보고서에서 “한국 정부가 현재의 경제적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간단하고 일관성있고 현실성 있는 방법인 과감한 기업퇴출을 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그 근거를 밝혔다.

한국증시가 살아나려면 △부실채권 정리 △문제있는 기업의 잠재적 부채 인식 △생존가능성 없는 기업들의 퇴출 등의 개혁조치가 필요하며 이같은 조치가 없는 한 증시는 사소한 악재에도 흔들리는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워버그는 “이자보상배율이 1에 못 미치는 기업들의 부채가 총 기업부채의 30%를 차지하고 있는데도 정부의 50조원 공적자금 투입 계획에 따르면 부실채권 충당금 지원금으로 1조원만이 책정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매각된 부실채권중 상당부분이 풋백옵션이 달려있어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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