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원의 성적 두배 올리기]읽기기술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49분


운동 선수 출신인 K고 2년생 Y군은 공부와 담을 쌓은 학생이었다. 성적은 최하위권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는 남 못지 않았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운동엔 자신 있지만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처음엔 교과서를 통째로 외웠지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또 외운 것을 자꾸 잊어버리고 성적은 안 오르고….”

Y군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학습기술검사 성적이 동기촉진기술을 제외하곤 모두 최저점이었다. Y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는 데 있었다. 어떤 학생이든 일단 성적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자신감을 갖는 것이 보편적이다.

Y군의 탈출구를 ‘읽기기술’에서 찾기로 했다. 읽기기술은 글의 중요한 부분을 외우고 필요할 때 기억해 학습 효과를 높이는 기술. 흔히 글을 잘 읽는 능력은 단시일 내에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를 배우는 것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 특히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효과가 크다.

“읽기기술의 요점은 글의 핵심 부분을 찾는 거죠. 우선 제목이나 고딕체로 쓰여진 단어, 문장 등을 의문문으로 바꿔보세요. 그런 다음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읽어가며 의문문으로 바꾼 것에 대한 답을 찾고 밑줄을 긋고 이를 노트에 정리해 외우면 됩니다.”

제목은 배울 내용들을 담고 있으며 시험에서도 제목과 연관된 문제가 자주 나온다. 제목에 물음표를 붙이고 이에 대한 답을 찾고 외우기만 해도 공부의 절반은 한 셈이다.

Y군은 땀 흘리며 운동할 때 기쁨을 공부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중위권 학생으로 도약하고 있다.

김순원(중앙교육진흥연구소 상담과장·02―229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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