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메릴린치"LG전자 매수 늦춰라…상환우선주 별영향없어"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0시 06분


상환우선주(redeemable preferred shares) 방식을 통해 5000억원을 신규조달하겠다고 발표한 LG전자의 발표는 기존 주주들의 손익에 중립적 영향을 미친다고 메릴린치증권이 27일 발표했다.

주가에 호재나 악재로 작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런 판단아래 메릴린치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중립(Neutral)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오히려 현재는 적절한 매수시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26일 공시를 통해 올해말까지 부채비율 200%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3자 배정의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12월 9일 임시주총을 소집해서 정관을 변경하겠다고 공시했다. 상환우선주는 먼저 우선주로 발행됐다가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이를 되사주는 주식이다.

발행회사는 일반적으로 상환가격을 발행가격보다 높게 책정한다. 또한 상환가격을 발행가격과 같게 하지만 고배당을 약속하는 경우가 있다. 상환후 반드시 소각해야한다.

이같은 LG전자의 상환우선주 발행에 대해 메릴린치증권은 LG그룹이 IMT-2000 등 정보통신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의미부여했다.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은 LG정보통신과 합병으로 290%으로 늘어난 부채비율이 더 높아져 현실성이 떨어진다. 반대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주식시장 침체로 사실상 불가능한 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안해 낸 절충안이라는게 메릴린치증권의 설명이다.

메릴린치증권은 또한 이같은 상황에서 자금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에 LG전자는 다소 불리한 조건에서 상환우선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조기 매도조건(put option)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환우선주발행이 LG전자의 주가상승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고메릴린치증권은 분석한다.

금융비용과 부채비율을 줄이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상환우선주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앉게 돼 긍정적인 측면이 상쇄된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메릴린치증권은 현시점에 LG전자에 대한 매수를 늦추라고 권한다. 무엇보다IMT-2000 등으로 막대한 자금부담을 안고 있고 통신장비시장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데이콤주식과 자사주 등 유가증권투자에서 막대한 평가손을 입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메릴린치증권은 LG전자에 대해 중립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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