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이미애/숙제 양보다 노력 평가해줘야

  • 입력 2000년 10월 27일 18시 07분


몸이 불편한 친구 딸이 '서울 경주 공주 평양 개성의 유적지를 조사하라'는 숙제 때문에 걱정을 해 PC방과 도서관에 가 필요한 자료를 찾아 주었다. 그런데 내용이 부실하다며 선생님이 절을 200번 시켰다고 했다. 내용이 부실하면 그 정도에 따라 교실바닥에서 큰 절을 몇 백번씩 시킨다고 한다. 각 지역당 20장 정도의 자료를 준비한 학생만 큰 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부모가 도와주고 컴퓨터를 이용하면 이 정도 준비는 할 수 있다. 하지만 준비한 자료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노력이 엿보이면 평가해 줘야 한다. 부모가 도와줄 수 없는 결손가정의 어린이나 컴퓨터가 없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애(부산 동구 수정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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