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LA 2연패 가능할까…포틀랜드등 도전 거세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7분


‘벌써 종이호랑이로 전락했나?’

지난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LA 레이커스가 2000―2001시즌 시범경기에서 3승5패로 퍼시픽디비젼 꼴찌를 했다. 내달 1일(한국시간)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레이커스의 부진은 뜻밖의 상황.

‘공룡 센터’ 샤킬 오닐과 ‘재간둥이 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건재하고 약점으로 꼽히던 파워 포워드도 트레이드를 통해 보강해 레이커스의 부진은 다른 팀에 혼란을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레이커스 제국의 해’는 쉽게 지지 않을 것 같다. 시범경기가 끝난 뒤 필 잭슨 감독은 “시즌은 6개월이상 계속된다”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반응을 보였고 오닐도 “우승 트로피 하나를 갖는 것은 차를 하나 사는 것과 같다”며 “지금 내 차고에 세워져 있는 롤스로이스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말로 올시즌 우승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을 함께 내비쳤다.

레이커스의 시즌 2연패 여부는 이적선수들이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 것인가가 관건.

시애틀 슈퍼소닉스출신의 호레이스 그랜트는 90년대 초반 시카고 불스시절 잭슨감독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지만 올해 35살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또 재치있는 플레이로 득점력이 기대되는 애틀랜타 호크스출신 가드 아이재이아 라이더(29)는 자존심이 너무 강해 스타군단 LA에서 다른 선수들을 위한 들러리역할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그래서 시카고 감독시절 ‘코트의 난봉꾼’ 데니스 로드맨을 다뤄본 경험이 있는 잭슨감독이 로드맨 못지 않은 ‘말썽꾼’라이더를 어떻게 요리할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트(SI)지’가 꼽은 올시즌 우승 후보 1순위는 뜻밖에도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레이커스와 함께 퍼시픽디비젼소속으로 지난해 레이커스에 져 서부콘퍼런스 1위 자리를 내줬던 포틀랜드는 스코티 피펜과 아비다스 사보니스,라시드 윌리스에다 올시즌들어 숀 켐프와 데일 데이비스가 가세함으로서 최강의 전력을 갖췄다.LA 레이커스는 프틀랜드에 밀려 2위. 또 팀 던컨이 잔류를 결정한 가운데 LA 클리퍼스에서 슛쟁이 데렉 앤드슨을 가세시킨 98―99시즌 우승팀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3순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 시즌 LA 레이커스와 패권을 다퉜던 인디애나는 래리 버드감독이 물러나고 릭 스미츠와 마크 잭슨,데일 데이비스등 주전들의 은퇴로 전력이 급격히 약화돼 중위권(10위)으로 밀렸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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