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안면도 관광도로 모래언덕 훼손하나

  • 입력 2000년 10월 29일 22시 51분


충남 태안군이 안면도 해안을 따라 건설 중인 관광도로가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사구(砂丘·모래언덕)를 훼손하고 있다며 지역 환경단체가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태안군이 2004년 완공을 목표로 올 5월 착공한 이 도로는 소원면 의향리∼원북면 황천리와 안면읍 창기리∼승헌리 등 두 구간으로 나눠진 20.5㎞의 2차선 해안도로.

충남환경운동연합은 “이 도로가 원북면 신두리 해안을 따라 펼쳐진 사구의 절반 이상을 관통할 뿐아니라 인근의 갯벌을 묻어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을 최근 발표했다.

이 단체는 “군은 사구 훼손을 즉각 중단하고 충남도 등과 협의해 종합적인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다 바람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해안 사구는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의 잠식을 막는 자연방파제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다양한 어패류와 해양식물이 서식하고 경관도 뛰어나 외국에서는 ‘생태보전지구’등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신두리의 모래 언덕이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사구인지 의문인데다 이 해안 노선이 천혜의 산림자원인 안면도 소나무(안면송)를 가장 적게 훼손하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태안〓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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