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태화강 생태공원 親환경인가

  • 입력 2000년 10월 29일 22시 51분


울산시가 내년 1월 착공해 2004년 12월 완공할 예정인 태화강 생태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지역 학계와 사회단체 등이 환경 파괴 우려가 높다며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시는 사업비 686억원을 들여 남구 무거동∼중구 태화동 4㎞ 구간의 태화강 둔치에 △삼호섬지구(1만7000평) △삼호지구(14만평) △태화지구(10만평) 등 3개 지구로 된 생태공원을 조성키로 하고 최근 시민 공청회를 개최했다.

시는 이 곳에 조류를 관찰할 수 있는 전망대와 대나무숲, 산책로, 인공어도(魚道), 생태학습장, 잔디광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그러나 울산대 토목환경공학부 조홍제(趙弘濟)교수는 “산책로를 만들고 조류 전망대를 설치하면 그나마 태화강을 찾는 철새들도 떠나게 된다”며 “지나친 인공시설물 설치를 전제로 한 생태공원 조성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울산민주시민회(회장 진영우)도 “시가 충분한 검토없이 2002년 월드컵 대회만을 의식해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의 수질오염을 막고 친환경적인 도심 하천으로 개발하기 위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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