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CNNfn은 미국기업의 실적발표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다음달 7일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증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CNNfn은 미국증시는 그동안 기업실적으로 인한 강력한 '실적장세'가 펼쳐졌으나 당분간은 각종 경제지표가 증시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fn은 이같이 전망하며 크게 조정받은 미국증시가 다소 활력을 얻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CNNfn은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지난주말 지난 3/4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GDP)이 작년 봄이래 가장 완만한 연율 2.7%의 수준으로 크게 둔화됐다는 뉴스에 고무돼 다우지수가 210포인트나 껑충 뛴 점을 들었다. 최근의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둔화를 의미, 다음달 15일에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개연성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CNNfn은 또 경제지표가 중시되면서 장중 등락폭(변동성)이 너무 커 투자자들을 당혹케 해온 '롤러 코스터 현상'이 현저히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대선 결과가 미국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못박았다.
캔터 피쩨럴드 투신의 빌 미한 투자전략팀장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실적에서 코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로 급선회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너무나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미한 팀장은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종목으로 제약주와 수도 전기 가스 등 경기방어주 등을 추천했다.
피터 카르딜로는 미국증시가 둔화된 기업실적을 충분히 반영했기 때문에 "급격한 추가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그 역시 기술주에 승부를 걸기보다는 종래의 블루칩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감소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로 나스닥시장에 '팔자 분위기'가 팽배한데다 아직도 기술주가 고평가돼 있다고 확신하는 투자자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점을 들었다.
CNNfn은 이와함께 미국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바닥권에 진입한 것은 분명해보인다고 전했다. CNNfn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각종 지수의 반등을 지지할 것으로 보이며, 과도한 투매는 분명히 "지금이 주식을 매입할 시점이 됐다"는 시그널을 강력히 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C.E. 우터베르크의 브라이언 피너티 투자전략가는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서 상승랠리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승랠리의 근거는 과도한 매도에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증시 전문가들이 증시전망을 어려워하면서 대체적으로 상승쪽에 비중을 두는 것은 각종 경제지표가 경기 연착륙을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률 2.7%의 성장을 나타낸 GDP에 하루 앞서 나온 3/4분기 노동비용증가율(ECI)도 연 0.9%로 작년 3/4분기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기업의 노동비용 증가 여부를 결정하는 ECI는 연준리(FRB)가 인플레를 측정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한편 다음달 15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로는 △31일의 소비자신뢰지수 △11월1일의 전국구매자관리협회지수(NAPM) △2일 3/4분기 산업생산성지수 △3일 실업률 △9일의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이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