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외자유치대금 불구 불안감으로 달러화 상승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7시 18분


쌍용양회 외자유치대금 출회에도 불구하고 동남아통화 및 주가불안에 따른 투기매수심리 확산으로 달러화가 상승했다.

30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90전 낮은 1135.00에 개장한뒤 9시38분 1133.80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반전 및 동남아통화 약세에 따른 불안감으로 투기매수심리가 확산되고 외국인 주식순매도분(26일자 1억2천만달러) 커버수요가 출현하자 11시5분 1137.50으로 상승했다.

이후 일본 태평양시멘트의 쌍용양회 지분인수대금(3억2천만달러)중 1억5천만달러이상이 나오고 삼성전자 등 업체네고물량이 동반되면서 3시17분 1136.10으로 반락하기도 했으나 대내외 불안감을 명분으로 삼는 달러확보성 매수세가 재출현하자 4시5분 1138.00으로 추가상승한뒤 1137.50에 거래를 마쳤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지난 금요일 칼라힐의 한미은행 지분인수대금 4억달러가 출현한뒤 환율이 상승했던 것과 같은 양상이 되풀이 됐다"면서 "1130원을 바닥으로 보고 주가 500선 붕괴시 환율추가상승을 예상한 투기매집세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쌍용양회 외자유치대금 이후 대규모 직접투자자금이 없기 때문에 월말인 내일만 지나면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선취매수에 가담하자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오늘은 역외매수세가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1150원이상을 목표로 꾸준히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업체들이 보유물량 처분에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은행 딜러는 "월 10억달러이상의 무역흑자기조가 유지될 것이고 외국인의 주식매도도 간헐적이기 때문에 역외매수만으로 환율이 상승하기도 벅찰 것"이라면서 "AIG의 현대투신 증자 포기와 같은 또다른 악재가 터지지만 않는다면 환율이 1140∼1150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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