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조기경보 지수]"부도위험-자금사정 악화"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50분


동남아국가들의 환율불안에도 불구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금시장의 경색으로 내년초까지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계속 어려울 전망이며 부도위험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보와 LG경제연구원이 매달 발표하는 금융시장 조기경보지수에 따르면 9월중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크게 낮아진 반면 기업의 자금사정지수 및 도산예상확률지수는 높아졌다.

9월중 자금사정지수는 2.83으로 전달의 2.13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지난 7월 3.36을 제외하고는 올들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업 매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재고증가율이 다소 높아지면서 기업의 내부자금사정이 악화됐으나 통화공급 증가율이 둔화되고 어음부도가 늘면서 자금공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 특히 기업퇴출 및 경기위축에 대한 우려로 은행 등 금융기관은 더욱 기업 자금줄을 죌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함께 도산예상 확률지수도 8월의 ―0.15에서 9월에는 0.11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지난달 0.82에서 9월 0.54로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경상수지 흑자가 크게 늘면서 외환보유고가 증대해 위기방어능력이 증가했으며 원화의 고평가상태도 어느 정도 개선됐기 때문.

LG경제연구원은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지수의 절대 수준도 낮아 당분간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최근처럼 외국인 자금유출이 지속될 경우 원화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내재가치 평가지수는 8월의 1.08에서 9월에 0.69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유가상승 등에 따른 경기위축으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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