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내셔널카렌털]왈도프 하루 10언더 …우즈도 놀랐다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53분


제 아무리 타이거 우즈라도 최종 라운드에서 10언더파를 몰아치는 ‘복병’에게는 어쩔 수가 없었다.

30일 플로리다주 레이크부에나비스타 월트디즈니리조트 매그놀리아코스(파72·7190야드)에서 벌어진 2000미국PGA투어 내셔널 카렌털클래식(총상금 300만달러) 최종 4라운드.

관심의 초점은 과연 6주만에 투어에 복귀한 우즈가 사흘연속 선두를 질주한 스티브 플레시(이상 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대회 2연패겸 시즌 4연승을 달성 하느냐의 여부였다.

하지만 우승상금 54만달러의 주인공은 우즈도 플레시도 아니었다. 국내팬에게는 무명에 가까운 더피 왈도프(38·미국)였다. 왈도프는 이날 보기없이 버디10개를 잡아내는 신들린 듯한 플레이로 시즌 첫 승(합계 26언더파 262타)을 올리며 단번에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플레시에 6타,우즈에 4타 뒤진채 이날 경기에 돌입한 그는 1∼3번홀, 5∼7번홀에서 잇따라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6타를 줄였다. 후반들어서도 착실히 버디를 추가한 그는 18번홀에서 10번째 버디를 낚으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한편 94개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던 플레시는 우즈와의 최종 라운드 맞대결에서 심리적 부담이 컸는지 3언더파 추가에 그쳐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즈는 단독3위(23언더파 265타).

85년 ‘올해의 대학선수’로 선정된 뒤 프로에 뛰어든 왈도프가 프로 첫 승을 거둔 것은 만 10년이 지난 95라칸테라 텍사스오픈. 지난해 2승(뷰익클래식,웨스틴 텍사스오픈)을 올리며 비로소 주목을 끌었다.기 시작한 그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대회에서 나도 우승할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1m80,100kg으로 뚱뚱한 체형인 그는 경기중 무늬가 화려한 셔츠를 즐겨입는 것이 특징. 부인인 비키와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뒀고 취미는 와인수집.

<안영식기자·레이크부에나비스타·외신종합>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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