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Meet the Parents' 4주 째 1위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3시 45분


'Meet the Parents'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지난 주말(10월27~29일)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함으로써 '블레어윗치 2(Book of Shadows: Blair Witch 2)'를 배급한 아티잔 엔터테인먼트 중역들을 낙담시켰다.

'Meet the Parents'를 배급한 유니버설의 사장 니키 로코는 박스오피스 결과를 본 후 "이번 주에는 분명 'Blair Witch 2'가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했었다"며 이번 결과가 의외였음을 밝혔다.

'Meet the Parents'는 지난주까지 장장 4주 째 1위를 고수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8월 <식스 센스>가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이래 처음이다. 제작비 500만 달러의 'Meet the Parents'가 현재까지 벌어들인 흥행 수익은 총 1억 달러. 영화 속에서 어떤 소동을 벌이건 간에 로버트 드 니로와 벤 스틸러는 장인·사위 지간으로 찰떡 궁합인 모양이다.

<오스틴 파워> 시리즈 때부터 이미 코미디 영화의 귀재로 손꼽혀 온 제이 로치 감독은 지금쯤 어깨에 힘을 주고 예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만남을 다룬 'Meet the Parents 2'를 구상중이지 않을까.

'블레어윗치(Blair Witch)'의 영광을 다시 한번 누리고자 했던 '블레어윗치 2(Book of Shadows: Blair Witch 2)'는 1위인 'Meet the Parents'의 주말 수익에 비해 200만 달러가 떨어지는 1300만 달러를 벌어들여 2위에 그쳤다. <미션 임파서블 2> <스크림 3> <퍼펙트 스톰>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에 이어 사상 4번째로 많은 개봉관수인 3,317개관에서 동시 개봉한 것을 보면 제작사인 아티잔의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겠지만 위안이 되는 것은 '블레어윗치 2'가 이미 해외 사전 판매로 2000만 달러를 벌어놓았다는 점이다. 워낙 저예산 영화라 그것만으로도 벌써 손익분기점은 넘긴 상태. 재미있는 건 아티잔이 이미 <블레어윗치>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진행중이라는 사실이다. 새로운 <블레어윗치> 시리즈에는 블레어 윗치 마녀에 관한 전설이 담길 예정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이은 또 하나의 신화가 탄생할지는 두고 봐야 알 일.

3위는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Remember the Titans'이 차지했다. 5주 째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른 이 영화는, 몇 주만 더 버티면 제리 브룩하이머의 최근작 <식스티 세컨드>의 흥행 수익을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20일 개봉되어 각각 2, 4위를 기록했던 'Bedazzled'와 'Pay It Foward'도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4, 5위를 고수하고 있다.

10월 27일 새로 개봉돼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오른 작품은 '블레어윗치 2' 이외에 'The Little Vampire'와 'Lucky Numbers' 두 편.

6위를 차지한 'The Little Vampire'는 <스튜어트 리틀>의 꼬마 조나단 립니키가 출연하는 어드벤처 영화이며, 7위를 차지한 'Lucky Numbers'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유'브 갓 메일>의 노라 애프런이 감독하고, 존 트래볼타, 팀 로스가 주연한 영화다. 제목과 달리 이 영화는 '럭키'하지 않게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7위에 머물렀다. 평단의 반응도, 관객의 입소문도 모두 좋지 않은 편이라 상황이 호전되길 바라는 건 무리일 듯하다.

이재연(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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