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KDL, 대량거래속 하한가 탈출 시도 '무위'

  • 입력 2000년 11월 9일 17시 34분


불법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정현준씨가 사장인 한국디지탈라인(KDL)이 거래량 폭증과 함께 바닥 탈출을 시도하고 있으나 무위로 그쳤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일 약세를 보이는 KDL이 664만주의 대량 거래속에 가격제한폭인 110원 떨어져 850원으로 마감했다.

KDL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최종부도로 23일부터 3일간 거래중단된 것과 전날 70원(6.79%)이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지난달 20일부터 11일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총 등록주식수는 1147주. 거래량의 경우 하한가가 이어질 때는 수천주에 불과했으나 지난 7일 3315만주, 8일 1122만주를 기록하는 등 거래량이 폭발해 상승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전날 비로소 하한가를 벗어났다.

이날 소폭 상승으로 반전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결국 다시 하한가로 밀렸다.

KDL은 올 상반기에 매출 40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3억8000만원에 비해 68.5%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00만원 흑자에서 9억3800만원 적자로, 경상이익 또한 6900만원의 흑자에서 6억7000만원 적자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연구소 한 관계자는 "KDL은 올 3분기 실적을 공표하지 않고 있으며 회사와 접촉도 안돼 영업실적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며 "올 상반기 실적으로 유추해 보면 3분기 실적도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형증가로 인해 판매관리비가 과다하게 증가한 것이 적자요인"이라며 "KDL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만약 법원에서 법정관리 요청이 기각된다면 청산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DL은 다음달 8일 회사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를 선임하는 등 새 경영진을 구성한다.

양영권 <동아닷컴 기자>zero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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