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12일 “종업원 수 300명이하 중소기업 2003개를 대상으로 금융실태를 조사한 결과 99년중 이들이 사채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은 2110억원으로 98년(6640억원)에 비해 68%나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자금시장 경색이 극에 달했던 97년의 1조3160억원과 비교하면 84%나 줄어든 것이며 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92년이후 가장 적은 수준.
이에 따라 사채시장 차입자금 잔고도 97년말 1조5180억원에서 작년 말에는 3750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사채시장 차입이자율도 현저히 떨어졌다.
지난해 중소기업들은 월평균 1.79%(연 21.48%)에 자금을 조달했다. 월 2.66%(연 31.87%)의 금리를 부담하고 급전을 끌어다 썼던 97년에 비하면 차입여건이 크게 호전된 셈.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98년이후 정부의 지원정책 등에 힘입어 중소기업들이 사채보다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금융시장이 다시 경색돼 올해는 사채시장 의존도 및 자금조달비용이 다소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작년말 현재 국내 중소기업의 총 차입규모는 61조4260억원으로 1년새 37.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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