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대학가 취업 비상

  • 입력 2000년 11월 13일 22시 21분


경기 침체와 정부의 2차 기업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대구지역 대학가에 취업 비상이 걸렸다.

13일 대구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는 각 대학별로 기업의 채용 설명회가 잇따라 열렸으나 이달 초 정부의 기업구조조정 조치 발표 이후 취업관련 설명회가 모두 끊기고 채용 요청도 줄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기업의 취업 설명회가 40여회 가량 열렸으나 이달에는 2차례에 그쳤으며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는 이달 들어 취업 설명회가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특히 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우방의 부도와 삼성상용차 퇴출, 대우자동차 부도로 인해 이들 업체에 납품을 해온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기계 금속업체 3∼4곳을 빼고는 신입사원 채용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취업 준비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당시에는 정부가 실업대책반을 운영하며 대기업 등을 대상으로 인턴채용제도를 권장하는 등 대졸 실업자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올해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A대학 취업담당 직원은 “올해의 경우 대기업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원서를 접수,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지방대생에 대해서는 대부분 서류심사를 통해 탈락시키고 있다”면서 “지역 경제도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지방대 졸업예정자의 취업률이 크게 떨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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