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삼성전자 16만원대 회복… 지수방어력 높아져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0시 00분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수방어력을 높여주고 있다.

23일 거래소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는 반도체 64메가 D램가격의 반등,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상승 영향으로 개장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10만주, 15만7000원)으로 일정 지지선이 형성된데다 주가 하락 상황에서 투자가들의 도피처로서 매기가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장중 16만3000원까지 급등했다가 오전 10시 현재 2.55%(4000원) 오른 16만1000원을 기록, 4일만에 16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전자는 3.29%(230원) 급등한 7230원을 기록하고 있다.

22일 미국 나스닥이 4% 이상 급락하면서 연중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66% 하락했으나 최근 하방경직성을 보여줬고, 마이크론테코놀로지가 4.17% 급등한 것이 투자가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아울러 미국이 23일 추수감사절 휴일에 들어가면서 외국인들이 쉴 것이라는 점과 5일 하락에 따라 국내적으로 저가 반발 매수세가 단기 매매에 나설 수 있는 ‘상황적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에 대해 뚜렷한 매매패턴을 보이지 않고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가격반등이 추세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 첨단기술주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증시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김도현 선임연구원은 “은행주가 주도주 기능을 상실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반도체 가격 반등이 추세적이지는 확실치 않지만 15만원대의 자사주 매입 지지 속에서 지수의 하방경직성 유지를 위한 심리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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