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도자로 변신한 뒤 신세기의 전신인 대우 코치 시절부터 팀에 마땅한 포인트가드 감이 없어 늘 애를 태웠다. 오죽하면 주위로부터 차라리 유감독이 뛰는 게 낫겠다 는 얘기까지 들었을까.
경기 도중 벤치에 앉아 있다 답답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엉덩이가 들썩거린 유감독이 마침내 소원을 풀었다. 신세기의 연고지인 인천 송도고 출신으로 SBS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던 홍사붕(29)을 영입한 것이다.
SBS는 1일 홍사붕을 내주는 대신 군복무중인 신세기 김훈을 받아들이는 1대1 맞트레이드를 발표했다.
홍사붕은 지난 정규시즌 평균 12.5점, 3.8어시스트, 2.9리바운드를 올리며 SBS가 플레이오프 4강에 진출하는데 한몫 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억대 연봉(1억1000만원)에 진입한 홍사붕은 올시즌에는 신인 은희석에게 밀려 출전시간이 뚝 떨어졌다.
탁월한 개인기와 득점력을 겸비한 홍사붕이 식스맨으로 밀려나면서 유재학 감독은 중량급 가드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그에게 강한 러브콜을 보낸 끝에 성사에 이르렀다.
볼배급과 경기 감각이 뛰어난 홍사붕이 안방살림을 맡게 되면서 신세기는 비로소 '베스트5'에 구색을 갖추며 공수에 걸친 조직력을 끌어올릴 전망.
유재학 감독은 "아킬레스건을 해결해 줄 홍사붕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중용하겠다"며 "이제 어떤 팀과도 한번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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