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홍의 ‘숲 속에서’는 시골로 이사온 초록 옷 소녀 샘이의 눈을 통해 자연과 사귀는 책. 소나기가 지나간 뒤 친구를 사귀기 위해 시냇가로 나온 샘이는 새소리를 따라 숲 속으로 발걸음을 옮기지만 그만 발을 헛디뎌 무릎을 다치고 만다. 울음소리를 듣고 나타난 동네 아이들. “너 무섭니? 우리는 여기서 날마다 노는데.”
하야시 아키코의 ‘숲 속의 숨바꼭질’에서 주인공 민희는 도시의 아파트촌에 사는 아이. 오빠와 술래잡기를 하다 나무 울타리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숲이 나타났네! 나무 사이에서 갑자기 나타난 숨바꼭질 요정의 안내로 동물들과 숨바꼭질을 하게 된다.
두 책 모두 작가가 그림 속에 교묘히 숨겨놓은 동물 모습을 찾다 보면 저절로 자연과 친해지게 된다. ‘숲 속의…’가 환상적 이야기 전개에 맞춰 그림도 환상적 애니메이션풍을 택한 반면 ‘숲 속에서’는 사실적인 이야기에 맞춰 색감과 구도를 사용한 점이 다르다. 멀리서 보면 사진처럼 여겨질 정도다.
▽숲 속에서/김재홍 글·그림/36쪽/7500원/길벗어린이▽
▽숲 속의 숨바꼭질/수에요시 아키코 글/하야시 아키코 그림/40쪽/7500원/한림출판사▽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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