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상한가]새 천년의 MVP 최용수

  • 입력 2000년 12월 1일 23시 01분


추락하는 것에도 뭐가 달렸다든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최용수는 1차전인 대 멕시코전을 벤치에서 구경했다. 결과는 3:1로 패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차범근 감독은 최용수의 '다혈질'을 지적했다. 이후 투입된 두 경기에서 최용수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시련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작년엔 영국 프로축구 웨스트 햄 에이전트들의 농간에 말려들어 이적도 못하고 시간만 낭비했다. 그게 끝일 것만 같았다.

새천년 첫 해 최용수는 다시 타올랐다. 올 시즌 통산 14골 10어시스트. 지난 1일 기자단 투표에서 올해 득점왕인 김도훈을 제치고 MVP에 올라 당당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다혈질' '독불장군'으로 불리던 성격도 고쳤다. 10어시스트가 그 증거. 최용수는 "올해 축구인생의 눈을 떴다"고 말해 실력에 걸맞는 품성도 키워왔음을 넌지시 알렸다.

이제 그는 바빠질 것이다. 결혼도 할 것이고, 무엇보다 2년 후 월드컵에서의 설욕이 그를 기다릴 것이다. 추락하는 것엔 뭐가 달린 것일까? 뻔하지만 시련을 겪은 사람에게는 달콤한 정답.

안병률/동아닷컴기자 mok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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