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저력의 현대, 선두 삼성 깼다

  • 입력 2000년 12월 3일 19시 04분


현대 정재근의 레이업 슛
현대 정재근의 레이업 슛
운동복이 아닌 양복 차림으로 벤치에 앉은 서장훈의 일그러진 얼굴은 경기 내내 펴질 줄 몰랐다.

3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 세이커스와 SK 나이츠의 프로농구 정규리그 2차전.

LG는 서장훈이 손가락 골절로 빠진 지난 시즌 챔피언 SK에게 뭇매라도 가하듯 세찬 공격을 퍼부어 107―97로 완승했다. LG 조성원(28점)과 이버츠(31점)는 59점을 합작했고 센터 모블리는 21점 15리바운드를 올리며 골밑을 장악했다.

이날 LG는 2쿼터까지 이미 5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했을 만큼 경기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농구를 펼쳐 전반을 66―46으로 20점이나 앞서 일찌감치 승리를 예약했다.

LG는 11승3패를 기록, 2위를 굳게 지키며 이날 대전에서 현대에 80―90으로 패한 1위 삼성(11승2패)을 반게임차로 바짝 쫓았다.

SK는 조상현(22점)의 외곽포로 3쿼터 후반 5점차까지 추격하기도 했으나 전반 대량 실점의 부담이 너무 컸다.

현대는 추승균(23점) 맥도웰(21점) 플린트(20)의 트리오가 모두 20점 이상을 터뜨린 데 힘입어 5연승을 달리던 라이벌 삼성을 시종 압도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맥클래리(34점)가 힘겹게 버틴 가운데 감기 몸살에 걸린 이규섭(5점)과 문경은(8점) 등이 부진했다.

대구에서는 홈팀 동양이 38점을 퍼부은 루이스를 앞세워 신세기를 93―83으로 꺾고 시즌 2승째(12패)를 거뒀다.

<전창·김종석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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