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국IMT-2000, ＂美 투자조합서 대규모 외자유치 성공＂

유일한 동기식 사업권 신청자인 한국IMT-2000(주)(대표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는 미국 투자회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키로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측은 더블유 엘 로스 등 미국 투자조합과 우선 1단계로 내년 1월말까지 1억달러 외자유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와 함께 출연금 1조3000억원을 포함, 향후 3년간 투자 및 운영비 등 IMT-2000사업에 필요한 2조7000억원의 소요자금 중 1조원(10억달러) 이상을 외자유치를 통해 조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신윤식 사장과 미국의 투자회사인 더블유 엘 로스(WL ROSS & CO. LLC)사 윌버 엘 로스 주니어(Wilbur L. Ross Jr) 회장이 지난 3일 오후 6시(미국 현지시

간 기준), 더블유 엘 로스를 포함한 미국투자자들이 한국IMT-2000(주)가 내년 1월까지 필요한 약 5000억원의 소요자금중 1억달러를 우선 투자하되, 내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10억달러 규모의 투자자금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하는 내용에 합의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더블유 엘 로스는 12월 현재 뉴욕 및 도쿄, 서울에 지사를 두고 있는 M&A, 구조조정, 민영화 전문인 세계적인 투자회사로 이 회사는 지난 '98년 한라그룹의 구조조정은 물론 올해 태평양생명을 동양생명과 공동인수하는 등 총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국내에 투자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최대의 보험회사인 AIG와 함께 현대투자신탁증권의 공동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

더블유 엘 로스는 이와 함께 세계적인 이동통신사업자들과 국내기업들을 사업파트너로 추가 영입, (가칭)한국IMT-2000(주) 투자를 위한 컨소시엄을 곧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한국IMT-2000(주)는 지난 11월 29일부터 일본과 미국을 방문 중인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이 일본 히타치와 미국 퀄컴(Qualcomm), 영국 EMI와도 오는 2001년말 동기식 IMT-2000 조기 상용서비스를 위한 시스템/단말기 공동 구축 및 개발과 컨텐츠 분야에서 상호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 모토로라, 루슨트 테크놀로지스, 스웨덴 에릭슨 등 세계적인 시스템 및 단말기 제조업체들과 동기식 기술제휴를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신일섭<동아닷컴 기자>sis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