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보물선만 건지면…" 관리종목 동아건설 상한가 줄달음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23분


최근 채권단으로부터 퇴출판정을 받은 ‘관리종목’ 동아건설 주가가 ‘보물선’ 덕분에 5일 상한가로 치솟았다. 상한가 매수잔량이 725만여주나 쌓이는 등 총 매수잔량도 749만여주나 되는 등 인기를 한몸에 얻었다.

동아건설의 ‘보물선 상한가’는 95년 전 금괴를 운반하던중 침몰된 러시아 수송함 돈스코이호의 선체가 울릉도 근해에서 발견됐다는 5일자 언론 보도로 촉발됐다. 바닷속에 가라앉은 금괴는 50조∼15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

상한가는 보물선을 인양할 경우 탐사사업 용역을 제공한 동아건설에 일정 금액이 귀속되고 회사의 재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의 멍에를 한순간에 벗어던질 수도 있다는 성급한 주장도 오간다.

하지만 당사자격인 동아건설과 탐사용역을 맡은 한국해양연구소는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동아건설측은 “이번 사업은 사내의 극소수 임원밖에 모르는 사항”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해양연구소측도 “돈스코이호의 선체가 발견됐다는 주장은 너무 앞서간 것으로 현재는 가능성이 있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증시 주변에서는 “동아건설 상한가는 사소한 재료에도 급등락을 반복하는 관리종목의 일반적인 특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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