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구체적인 정부 지원규모가 나온 뒤에 지방은행의 인수여부를 밝힐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따라 정부가 추진중인 은행권 구조조정이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평화은행과 지방은행을 묶는 방안과 조흥 신한은행 등이 일부 지방은행을 인수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흥은행 위성복행장은 5일 2002년 금융지주회사로 가기 전이라도 지방은행을 인수할 계획이 있다는 내용을 경영개선계획안에 담았다 며 단 인수할 지방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10%가 되도록 공적자금 투입이 우선되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고 밝혔다.
위행장은 강원 충북은행을 인수해본 결과 지방영업에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지방은행을 추가로 인수할 뜻을 밝힌 것 이라며 인수은행은 1개 이상이 될 수 있다 고 말했다. 은행권은 조흥은행이 지방은행을 인수할 경우 광주 경남은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위행장은 직원을 승계하지 않는 자산부채인수(P&A)방식은 노조반발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지역 본부제나 독립채산제 또는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형태로 운영할 계획 이며 그러나 어떤 형태든 조직과 인력의 조정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신한은행 이신기(李信基)실장은 아직까지 정부로부터 어떤 제의도 받은 적이 없다 며 부실 정리방안 등의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다음에야 인수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현재 은행의 입장 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이 인수할 수 있는 지방은행 후보로는 제주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이인호(李仁鎬)행장은 이와관련 계열사 사장단과 사외이사 등과 향후 지주회사 운용방식과 지방은행 인수시 득실에 대해 하루 종일 심도깊은 회의를 가졌다.
금융연구원 지동현(池東炫)연구위원은 한빛은행 하나에 모든 부실은행을 묶는 것보다는 자격을 갖춘 은행이 분산해서 인수할 수 있다면 훨씬 긍정적일 것 이라며 조흥 신한은행 등이 적격한 지는 감독당국이 판단할 문제 라고 밝혔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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