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투자자들의 냉정한 판단이 드러난 장세였다.
외국인들은 미국증시의 신호에 따라 강력한 매수공세를 폈지만 개인과 기관은 외국인에 물량을 넘기며 시장에서 발을 뺐다.
국내투자자들은 국내변수가 호전되지 않는 한 조만간은 기간조정이 끝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은 2500억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 50억원남짓 등 모두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프로그램순매수가 2000억원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순매도를 한 셈. 문제는 오늘 1600억원어치가 넘는 순매수로 나온 외국인의 매수공세가 앞으로도 이어져 국내투자자들을 다시 증시로 끌어들일 정도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느냐이다.
장중 한때 540선을 넘었던 지수는 결국 보합에 머물렀다. 증권주가 모처럼 강한 매수세 유입으로 5% 이상 급등했다. 우량은행주도 오름세. 저가은행주들은 정부의‘공적자금 투입을 전제로 한 자구 요구’ 방침이 전해지면서 폭락했다. 한때 17만원선을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코스닥▼
‘전강후약’ 현상이 재현됐다. 대선 불확실성 해소, 나스닥 폭등 등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종합지수가 두 차례나 70포인트를 회복하면서 기분좋게 출발했으나 장 마감 무렵 급격히 힘을 잃었다.
가파른 상승세와 장막판 쏟아진 차익매물 등 활발한 거래로 거래량은 4억243만주를 기록, 사상최대치였던 3억6841만주를 월등히 뛰어넘었다. 외국인은 이날 9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19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경우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 통신주가 큰 폭의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이끌었지만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 관련주를 비롯해 LG홈쇼핑 기술투자 리타워텍 등이 큰 힘을 못쓰며 반등의 강도에 제동을 걸었다.
테마종목들은 대부분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오피콤 코리아링크 등 네트워크 관련주와 엔씨소프트 비테크놀로지 등 게임관련주들이 강세. 반면 포스데이타 하나투어 이앤텍 이젠텍 디와이 등 신규등록종목군은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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