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가 개발 중인 로봇뱀은 가로 세로 5cm 크기의 육면체 모듈 여러 개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평지에선 탱크의 무한궤도 모양으로 굴러가다가, 계단을 만나면 뱀처럼 길게 늘어져 기어올라가고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거미모양으로 변합니다. 이 변신로봇은 재미교포 2세 한인 과학자인 마크 임 박사가 만든 것입니다.
개구리 로봇은 특수 용수철로 약 1.8m 높이를 뛰어오를 수 있습니다. 중력이 작은 화성에서는 6m도 가능하기 때문에 바퀴로 구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로봇이 인터넷으로 연결돼 여러 마리의 로봇개구리가 공동 임무를 할 수도 있죠.
또 나사는 지난 97년 패스파인더호의 화성 탐사에 사용됐던 소저너를 개량한 탐사로봇인 ’로버’를 오는 2003년 화성으로 보낼 예정입니다. 이 소저너의 모델은 개미입니다. 개미는 중추신경계가 없지만 길을 가다 장애물을 만나면 돌아갈 줄 압니다. 개미의 행동방식을 모방하는 제어기술이 소저너에 응용된 것이죠. 6개의 바퀴는 어떤 지형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하는 개미의 다리를 본뜬 것입니다. 개구리와 뱀 로봇의 모습은 인터넷 동아사이언스(www.dongaScience.com)에 이 달 초 신설된 ‘오늘의 영상’코너에서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