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최고위원은 40여년간 김대중 대통령을 섬겼다. 지난 99년, 한보사태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8·15 특사로 풀려나 정계에 복귀할 때 권위원은 '생명'을 바쳐 나라와 대통령께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에도 4·13 총선 공천탈락자 심사 등의 악역을 맡아가며 대통령의 '머슴' 노릇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권최고위원이 과연 본뜻대로의 '가신'으로 머물렀는지, 아니면 가신 이상의 권력을 행사했는지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정동영 최고의원과 초선의원들이 "2선 퇴진론"을 제기한 가운데서도 권위원은 "시중의 조작되고 날조된 악성 유언비어 때문에 국민을 걱정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당내에는 '시스템 개혁론'을 외치는 편과 '정치적 음모론'을 주장하는 편이 바둑돌처럼 갈려 있다고 한다. 게다가 오슬로로 출국하는 김대중 대통령 수행단에서 돌연 권위원이 빠졌다.
'2선 퇴진론'이 제기된 상황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본인이 직접 한 말인 만큼 모든 게 사실대로 밝혀져야겠다.
안병률/ 동아닷컴 기자mok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