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남지역 장애인과 학부모들이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장애인 교육기관인 ‘경남 은혜학교’의 설립이 늦어지자 각계에 이해와 협조를 호소하고 나섰다. 중부와 서부경남에는 장애인 특수학교 5개가 이미 설립돼 있으나 김해와 양산 밀양 창녕 등 동부지역에는 2∼16세의 장애인 230여명을 교육할 시설이 없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부산이나 중부경남으로 통학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
경남도교육청은 당초 13학급 규모의 경남은혜학교를 내년에 문을 열기로 하고 지난해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사전 검토를 소홀히 해 그동안 학교설립 예정지가 2차례나 바뀐데다 최근 부지로 확정된 김해시 화목동 구 이화초등학교 자리도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개교가 2002년 3월로 미뤄진 상태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추진위(위원장 신경철)는 “장애인 교육시설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이화초등학교 자리는 인근에 농경지가 많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데다 사전에 주민들의 여론도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를 ‘기피시설’로 여기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학교설립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라며 “주민들을 설득한 뒤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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