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상수도사업의 만성적인 적자운영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물가대책위원회와 시의회의 의결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행 t당 466원인 수도료는 699원으로 오르게 돼 한달평균 17t을 사용하는 일반 가정의 경우 요금이 5220원에서 7810원으로 인상된다.
안동시의 상수도 요금은 지난해 연말 기준 경산(641원), 영천(555원)에 이어 세 번째로 비쌌으나 이번 결정으로 경북 도내 23개 시군 가운데 가장 비싼 지역이 됐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안동댐 및 임하댐 건설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생태계의 변화로 호흡기 질환과 농작물 피해가 심각한데도 보상을 받기는 커녕 수도료를 올리는 것은 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실시한 상수도 경영진단 결과 안동지역의 상수도 보급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고, 상수도사업소조직의 이원화로 경영적자를 초래한 것으로 평가되는 등 시의 방만한 행정이 적자요인으로 지적되는데도 그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부 박모씨(34·여·송현동)는 “모든 물가가 오르고 경제사정이 나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점에 시가 비싼 물값을 내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안동시 관계자는 “96년 이후 상수도요금을 올리지 않아 이번에 생산원가의 80% 수준으로 인상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동〓이혜만기자>ha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