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부, 235개 회생가능기업 여신 만기 연장키로

  • 입력 2000년 12월 8일 14시 49분


은행권이 기업체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회생가능기업으로 분류한 235개 기업체의 연내 도래 여신 만기를 일괄 연장해주기로 했다.

정부는 또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풀(POOL)을 기초로 신용보증기금의 부분보증에 의한 대출채권 담보부증권(CLO) 을 발행, 이들 기업의 신규 대출을 촉진하기로 했다.

제2차 채권형 펀드 10조원의 조성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연내에 완료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지난달이후 부도율과 부도업체가 급증하는 등 가계부문을 제외한 기업부문에 대한 자금공급이 부진하다며 이같은 내용의 `연말 기업자금 원활화 대책'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대책 발표에 이어 각 은행의 부행장 또는 전무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갖고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다음은 기업자금 원활화 대책 내용.

◆ CLO 발행제도 도입.시행 =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다. 이들 신용도 낮은 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 풀을 기초로 신용보증기금의 부분보증에 의한 CLO 발행제도를 도입해 시행한다.

대출 풀의 구성은 개별 대출 채권의 신용등급 BBB 이하가 95% 이상, 그리고 신규 대출 또는 기존 여신의 증가분만 포함한다.

유동화전문회사(SPC)의 후순위채권 발행비율은 5% 이하, 보증비율은 프라이머리 CBO(후순위채권)와 같은 50%까지이다.

금융감독원 이종호 은행감독국장은 "CLO는 담보 보증보다 신용도가 높아 위험이 감소할 것"이라며 "은행들이 보증문제로 인해 대출을 꺼리는 현상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2차채권형 펀드 10조원 연내 조성 = 2차 채권형 펀드 10조원의 조성을 앞당겨 오는 15일과 22일까지 각각 3조원, 이달말까지 4조원을 각각 완료한다.

프라이머리 CB0 편입비율을 50%에서 70%에서 상향조정하고 보증비율도 현행 38%에서 50%로 확대한다.

◆ 연내 프라이머리 CBO 2조원 발행 유도 = 이달중 LG투자증권 5000억원 등 증권과 종금사들이 2조원의 프라이머리 CBO를 발행할 예정이다.

연말이전 대규모 프라이머리 CBO발행 및 원활한 소화를 위해 증권사와 은행 등 프라이머리 CBO 발행 및 인수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도록 유도한다.

◆ 회생가능 판정기업(235개) 자금지원 강화 = 정상 영업이 가능한 136개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자금을 지원하도록 강력 지도한다.

유동성문제가 일시적인 28개 기업에는 구체적인 자구계획을 요구하고 여신거래 특별약관을 체결해 자구이행을 조건으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도록 지도한다.

유동성문제가 구조적이지만 자구계획을 통해 회생이 가능한 기업 69개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 점검 및 유동성 문제를 적극 해결하도록 한다.

◆ 자금 지원 점검 강화 = 금융감독원내에 `기업금융애로 대책반'을 올 말까지 한시적으로 설치해 기업자금 지원 실적 일일점검 등 기업자금 사정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 한국은행의 원활화대책 = 한국은행은 기업구매자금 대출에 대한 저리(연 3%)의 총액한도 대출 지원한도를 내년 1월부터 1조원에서 2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자금난을 겪는 지방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각 지점을 통해 지원되는 저리(3%)의 지점별 총액한도를 2조1500억원에서 2조6500억원으로 5000억원 확대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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