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500선 바닥을 확인하고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1000억원이 넘게 유입되면서 대형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장중 내내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장막판 소폭의 순매수로 전환했다.
8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03포인트(2.11%) 오른 534.81로 마감, 지난 11월28일 이래 9거래일만에 530선을 회복했다. 종합지수는 약보합 출발뒤 오전 중 530을 앞두고 주춤거리다가 오후들어 선물 강세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넓혔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0.69포인트(0.70%) 오른 68.41로 마쳐 나흘째 상승했다.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 선물 12월물은 장후반 선전으로 전날보다 2.05포인트(3.14%) 급등한 67.25로 마쳤다. 선물은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도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악재부담이 다소 완화, 개인들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면서 상승했다.개인들이 3573계약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524계약, 투신은 2289계약의 순매도를 보였다.
증시 관계자들은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일(double witching day)를 앞두고 선물시장과 연계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선물 연계 프로그램 매매가 장세 변동에 큰 요인이 될 것으로 지적하면서 대형주 위주의 장세를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대증권의 전진오 수석연구원은 “다음주 선물옵션 만기일(double witching day)까지는 선물과 연계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국제 유가 하락과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 의지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대내외 경기하강 문제나 증시 수급문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선물-프로그램 매물, 연기금 매수세 등이 대형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일반투자가들에게는 쉽지 않은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유욱재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악재의 강도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면서 “선물옵션 만기일까지 단기적이지만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어 외국인 매도규모가 크지 않다면 상승기조는 다음주 초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장중 2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이다가 38억원의 순매수로 마쳤고, 기관들은 66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프로그램 매수가 1067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매도는 292억원을 기록했다. 개인들은 818억원을 순매도 처분했다.
이날 거래소에서는 오는 15일 IMT-2000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SK텔레콤,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등 통신주가 시장의 관심을 이끌었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종목이 515개(상한가 36개)로 하락종목 277개(하한가 10개)를 앞섰다. 거래소 거래량은 3억1769만주로 3억주를 넘었으나 거래대금은 1조3425억원으로 많지 않았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들이 61억원, 기관들이 199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들이 33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3억1001만주, 거래대금은 1조2676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은 318개(상한가 39개)로 하락종목 242개(하한가 15개)보다 많았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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