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5.0원 하락한 1190.3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외부적 요소가 비교적 안정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국내 주가가 상승하면서 수급상황에서 공급 우위가 확인되자 하락세가 이어졌다.
개장초부터 전일대비 3.1원 떨어진 1192.2원에 갭다운(gap-down)하면서 환율은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오전 한때 GM이 대우차 매입을 포기했다는 소문과 함께 골드만 삭스가 달러를 사들이고 가스공사에서 1억달러를 매수하자 환율은 1193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환율은 현대전자 D/A 물량과 업체 네고물량이 나오자 다시 하락으로 반전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했지만 거래는 잠시 소강상태로 접어들기도 했다.. 현대전자가 1억달러를 내놓고 대기업들이 네고물량을 꾸준히 출회하는 반면 정유사들 역시 결제수요를 꾸준히 유입시키면서 수급공방이 벌어졌다.
외은권의 한 딜러는 "움직임이 너무 급변해서 방향을 못 잡겠다"며 "다만 당분간 환율이 상승세로 반전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추세장이라기 보다는 레인지 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고점인 1194원에서는 매도가 나오고 저점인 1186원에서는 매수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큰 매물이 나와서라기 보다는 은행들의 포지션플레이에 의해 이와 같은 장이 연출됐다"며 "당분간 오늘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는 "오늘 현대전자의 네고물량 및 외국인 주식유입금이 들어온 반면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환율이 1190원을 축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수급이 안정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율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추가 하락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즉 달러의 공급우위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포철이 어제 내놓은 5천만 달러 이외에 약 1억 5천만달러가 남아있고, 현대 이외의 대기업에서 약 2∼3억 달러의 네고물량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국인의 직접투자자금(FDI) 및 외국인의 주식매수자금이 유입된다면 공급은 당분간 우위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요의 세력도 만만치 않다. 연말까지 정유사들의 결제수요가 이어지고 가스공사에서도 아직 1억달러의 매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늘처럼 역외에서 대규모로 달러를 사들인 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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