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같은 시간이지만 캐나다의 제레미 워더스푼이 올 3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세운 스피드스케이팅 1000m 세계기록(1분08초35)과 한국의 최재봉(20·단국대)이 10월 역시 캘거리에서 세운 한국기록(1분09초13)간의 격차다.
100m당 0.078초에 불과한 이 격차가 언제 어느 정도 좁혀질 수 있을까. 9일부터 이틀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000∼2001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대회가 그 해답을 제시한다.
전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격돌하는 이번 대회는 월드컵 시리즈중 올 시즌 세번째 대회지만 500,1000m 스프린트 종목으로서는 첫 번째다. 특히 이 대회는 다음 시즌인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출전 포인트를 딸 수 있는 중요한 대회라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500m와 1000m 남자 세계기록을 보유한 워더스푼을 비롯해 여자 500m와 1000m 세계기록 보유자 모니크 가브레흐트(독일) 등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0위 이내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모두 출전한 가운데 대회 최대의 관심사는 한국 간판 스타 최재봉의 신기록 행진.
최재봉은 최근 한달새 500m와 1000, 1500m에서 4개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며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장거리 선수 출신답게 막판 뒷심이 뛰어난 최재봉은 지난달 19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캔암대회 500m에서 한국기록(35초31)으로 우승하며 워더스푼을 3위로 따돌린 바 있어 상위권 진입도 기대할 수 있다.
김윤만 대표팀 수석코치는 “워더스푼에 비해 최재봉의 신체 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출발 때의 순발력만 보완하면 세계 정상의 꿈도 가능하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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