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읽었다]'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外

  • 입력 2000년 12월 8일 18시 52분


◇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황금가지)

우연한 기회에 후배의 권유로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엔 한창 유행하는 투자가이드 정도로 생각했지만 싸구려 투자정보의 나열이나 저자의 성공담을 장황하게 늘어놓은 책은 아니었다. ‘기존의 제도권 교육과 가치는 부자가 되는 길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막연한 나의 생각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었던 것이다. 당시 대기업 과장의 생활을 접고 벤처회사를 준비하던 나에게는 아주 신선한 충격이었다. 책은 내가 막연히 생각하던 것을 간단한 도표와 명쾌한 문장으로 쉽게 정의하였고, 난 나의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었다.

조양제(33·벤처기업운영·서울 서대문구)

◇ 김구용 번역본 삼국지(솔)

‘삼국지’는 월탄 박종화를 비롯해 김동리 정비석 이문열 등 내노라하는 작가들이 번역에 도전했다. 정본의 줄거리에 주관적 시각을 가미할 수 있는 재미 때문일 것이다. 몇 달전 나온 김구용 선생의 ‘정본완역 삼국지’의 매력은 이와는 정반대로 ‘정통’ 삼국지라는 점이다. 화려한 문체의 정비석판이나 새로 쓰다시피한 이문열판과 달리 가장 원본에 충실한 번역을 제공한다. 원전 뒤에 몸을 숨긴 역자는 예술적인 삽화와 시문도 살려 독자에게 재해석의 여지를 열어놓는다. 원전의 향취에 취할 수 있는 품격있는 명번역서다.

고용석(31·㈜글로벌 대표·인천 계양)

◇ 압록강은 흐른다 (다림)

‘책의 향기’ 독자 여러분의 독서 감상문을 받습니다. 책을 읽으신 뒤 소감을 300자 정도로 정리해서 보내주시면 이 난에 싣겠습니다. e메일 book@donga.com, 팩스 02―2020―0430, 1279. 문의전화 02―2020―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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