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숙의 우리집 요리]고구마조림

  • 입력 2000년 12월 8일 19시 16분


크리스마스도 얼마남지 않은 겨울밤, 가족끼리 두런두런 모여앉아 달착지근하게 찐 고구마 하나씩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어떨까.

고구마는 똑같이 못생긴 것 같지만 구입할 때도 요령이 있다. 표면과 양끝 부분의 색이 말라서 변한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표면에 광택이 있고 맨들맨들한 것을 골라야 한다. 강한 추위에도 맛이 변할 수 있으므로 냉동실이나 다용도실 등에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주재료로는 △고구마 450g △버터 50g △설탕 80g △우유 300g이 필요하다. 초보자도 따라하기 쉬운데다 1만원미만의 값싼 재료비가 장점. 아빠들이 별로 힘들이지 않고 생색내기 좋은 요리다. 고구마를 깎을 때는 붉은 껍질 바로 안쪽에 검은색의 줄이

있는데 이 부분까지 두껍게 도려내야 조리시 색이 변하지 않는다. 껍질째 조리하려면 조리 전 물에 푹 담가 두어야 나중에 껍질이 잘 깎인다.깎은 고구마를 다시 1.5㎝ 크기 정사각형으로 자른 후 밑이 두터운 냄비에 우유 설탕 버터와 함께 넣는다. 냄비 크기보다는 약간 작은 뚜껑을 재료 위에 덮고 강한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작은 불로 줄여 우유가 안보일 때까지 조린다. 중간중간 밑이 눋지 않도록 주걱으로 저어주고 싶겠지만 으깨질 수 있으므로 냄비 양쪽을 잡고 흔들어야 한다. 다 조려지면 식혀서 냉장고에 넣어 둔다.먹을 때는 작은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뜨겁게 데운 후 내 놓는다. 따끈한 유자차와도 궁합이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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