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BMG 재팬'의 한 관계자는 "서태지가 우리 음반사에서 음반을 발매하고 '차게&아스카' 프로덕션의 도움을 받아 홍보와 공연을 벌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차게&아스카' 프로덕션 관계자들이 내한공연 후 출국하던 날 5000명이 넘는 팬들이 공항청사를 가득 메운 모습을 보고 서태지의 음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음반은 서태지 5,6집을 묶어 발매하고 영어 버전 1곡 정도를 수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서태지는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뒤 3월쯤 일본으로 건너가 음반 발매 및 공연과 관련된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BMG 재팬'은 소니, 도시바 EMI와 함께 일본 3대 음반사로 '글레이' '스피츠' 'B'z' 미샤, 마쯔다 세이코 등의 뮤지션을 거느리고 있으며 '차게&아스카'는 지난 79년 결성돼 22년째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국민 그룹'으로 'Say Yes' 'River' 등을 히트시킨 바 있다.
서태지의 일본 진출은 이미 2개월 전부터 추진돼왔다. 그는 지난 10월21일부터 3박4일간 '양군기획'의 양현석 대표 등과 함께 일본 도쿄로 건너가 'BMG 재팬' 관계자를 만나 현지 활동과 관련, 대체적인 활동 일정을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양군 기획의 한 관계자는 "서태지의 일본 진출을 논의한 것은 사실이며 연말쯤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언급해 일본 진출이 진행중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현재 일본 음악 관계자들은 서태지의 하드코어 핌프록 음악이 일본 팝 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93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하여가'로 일본에 진출했을 당시 현지 언론이 '신선하고 파격적인 사운드'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1월22일 서울 을지로3가 트라이포드 홀에서 열렸던 서태지의 사전녹화 공연을 본 '차게&아스카' 프로덕션 등 일본 음악 관계자들은 "서태지 음악은 매우 강하고 섬세하다"며 "일본어로 번안할 필요 없이 한국어로 불러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극찬했다.
서태지는 '차게&아스카' 프로덕션과 공동으로 일본 현지에 새로운 기획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 큰 음반 시장 규모인 일본에 서태지의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가요계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서태지 전국투어는 서울 23~25일 30~31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 내년 1월6일 부산 KBS홀, 9일 대전 충무체육관, 13일 창원 KBS홀, 15일 전주 실내체육관에 이어 17일 대구 실내체육관으로 확정됐다.
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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