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14일 더블위칭데이… 싼타랠리 가능할까

  • 입력 2000년 12월 13일 09시 55분


14일은 선물·옵션만기일이다. 두명의 '마녀(魔女)'가 동시에 춤을 추며 증시를 쑥밭으로 만든다고 해서 흔히들 '더블위칭데이'라고 한다.

이번 선물·옵션만기일이 지난 3월, 6월,9월 만기일에 비해 특별히 관심을 끄는 것은 매수차익잔고가 그리 많지 않아 큰 부담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만 잘 넘기면 연말 '싼타랠리'가 시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녹녹치 만은 않다.갈수록 현물시장의 매수기반의 취약하기 때문이다.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7조원 밑에서 움직이는 등 투자심리가 좀체로 개선되고 있지 않다.

특히 3,6,9월에 연속해서 차익잔고를 청산했음에도 주가는 밑으로만 내리꽂힌 점을 감안하면 '연말 싼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그리 호락호락해 보이지만은 않는다.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롤오버가 얼마나 이뤄질 것이며 그 전제조건은 무엇이냐에 모아지고 있다.

◆롤오버 얼마나 이뤄질까

13일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33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는 잔고 3300억원을 롤오버하기에는 여건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12월물을 받아줘야할 3월물이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3월물의 현재가격은 67.60대로 12월물보다 낮아 롤오버하기에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반면 롤오버를 점치는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움직임이 롤오버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외국인들이 전일 1945계약을 순매도하기는 했지만 △지난 6일 5000여계약 △5일 3600여계약 △11일 2100여계약 순매수하는 등 매수강도가 훨씬 높은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신규매수에 대한 헷지(위험회피)를 위해 환매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이들이 주가상승을 전제로 선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였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실제로 지난 8일 2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던 매수차익 잔고가 이틀새에 3300억원으로 불어난 것도 이 때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많으면 2000억원, 적으면 1500억원 가량이 롤오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1300억원 또는 18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데 이는 12일의 거래대금이 1조664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 안팎의 시장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셈이다.

◆만기일 이후 전망

동원경제연구소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에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은 더블위칭 이후 주가상승이 예상되는 첫번째 이유로 거래소와 코스닥 지수 모두 5개월 연속 음봉이 출현하는 등 너무 오래동안 상승세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을 들고있다.

또 올해 GDP 성장률이 9%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반도체 등 수출산업이 호황을 보인 것도 연말 장세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이다. 내년 경기침체가 예상되지만 이는 지금까지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정부의 자금시장안정대책이 회사채 만기 도래분(10조5,000억원 가량)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한 것도 주가상승 쪽에 무게비중이 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동원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나스닥지수의 하방경직성이 강해지며 반등장세를 모색하는 것도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측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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