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팀을 위해 리바운드, 스크린 플레이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를 가리키는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북미프로농구(NBA)선수가 찰스 오클리다.
'음지의 상징' 오클리가 오랜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가 몸을 돌보지 않고 공격루트를 개척해 준 덕에 이젠 NBA를 대표하는 스타로 커버린 팀동료 빈스 카터를 제치고.
오클리는 13일(한국시간) 홈구장 에어 캐나다센터에서 벌어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NBA 정규시즌경기에서 시즌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며 104:90 승리를 이끌었다. 물론 자신의 주임무인 리바운드를 소홀히 하면서까지 공격에 전념한 것은 아니다. 공격 리바운드4개와 수비리바운드 6개를 잡아내 자신의 평소기록(게임당 평균 8.9개)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다.
14개를 던진 야투는 8개가 그물을 갈랐고 자유투는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날 오클리가 올린 22득점은 뉴욕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채 토론토로 이주한 98-99시즌 이후 가장 많은 수치.
하지만 오클리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득점을 올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농구장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에겐 주어진 역할이 있다. 내가 할 일은 루즈볼을 따내고, 상대방을 저지시키기 위해 몸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 슛 찬스가 나면 던질뿐이다" 라며 '블루워커' 다운 소감을 밝혔다.
빈스 카터도 33득점, 6리바운드로 변함없는 화력을 뽐냈다.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11승 10패가 돼 동부컨퍼런스 중부지구 3위를 지켰고 토론토와 똑같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던 같은 디비전소속의 인디애나(10승 11패)는 4위로 밀렸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던 인디애나는 제일린 로즈와 레지 밀러가 각각 22득점, 19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연승행진을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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