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주 무시보다 불확실성이 주범"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31분


국내 주요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 수준이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들은 물론 미국 다우지수 구성종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이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눠 구하는 비율로 종목간 또는 국가간 배당의 많고 적음을 비교하는 기준지표로 쓰인다.

13일 미국의 증시관련 데이터베이스회사인 데이터스트림에 따르면 이 회사가 커버중인 한국 주요종목들에 대해 작년 배당금과 지난 12일 주가를 기준으로 한 평균배당수익률은 2.12%였다.

이에 비해 12월 기준 다른 나라 증시의 배당수익률은 △대만 2.03% △홍콩 1.91% △싱가포르 1.67% △미국 다우지수 구성종목은 1.68% 등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가 2.21%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각국 배당수익률 비교▼

시 장배당수익률주가수익배율
(PER)
한국 증권거래소2.12(2.30)8.40
미국 다우지수 구성종목1.6820.38
대만2.0314.25
홍콩1.9122.61
싱가포르1.6717.55
태국1.1111.06
말레이시아2.2115.37
주 : 12월 12일 기준. 데이터스트림에서 자료를 입수하는 각 시장의 주요종목을 대상으로 시가총액을 가중치로 가중평균한 수치임. 한국 증권거래소의 배당수익률 2.30은 거래소 전 상장종목 기준.(자료 : 데이타스트림)

국내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는 조사결과는 증권가의 기존 상식과 배치된다. 지금까지 증권가에서는 ‘국내기업들은 배당에 매우 인색한데 이는 주주를 무시하는 후진적인 경영풍토 때문이며 이로 인해 주가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졌다.

대우증권 이종우 연구위원은 “10여년전부터 국내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은 1.5∼2.2% 범위에서 상승추세를 보이고 미국 기업들은 하향세를 보이면서 최근들어 격차가 줄어들고 나아가 주가에 따라서는 역전되는 경우도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 강성모 투자분석팀장은 국내 주가의 저평가의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불확실성’으로 △높은 배당수준이 적어도 5년이상 유지되지는 못하고 있다는 점과 △구조조정 등 ‘컨트리 리스크’(국가위험도)로 연결되는 국내변수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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