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뉴리더]미래에셋증권 안선영연구원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32분


리서치 전문 증권사의 ‘리서치 헤드’(연구 책임자)를 꿈꾼다는 얘기를 들었다. 본인 말로는 “애비 코언처럼 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월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골드만삭스의 여성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처럼 여의도 증권가를 호령해보겠다는 야무진 포부.

미래에셋증권 안선영 연구원(24). 국내증권가에서는 유일한 여성 스트래티지스트다. 스트래티지스트는 주식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고객들에게 그때그때에 맞는 투자전략을 권유하는일을 한다. 현재 담당업무는 국내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수급여건 점검. 특히 미국 투자자금 동향을 분석하는데는 국내 증권가에서 최고 수준급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증시와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금의 흐름과 그 배경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자료를 내겠다는 남다른 책임감을 갖고 있다. 외국 자료를 보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작성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10월말에 낸 ‘택스 셀링’(뮤추얼펀드가 주주들의 과세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값이 많이 떨어진 주식을 파는 것) 자료는 모닝스타, 살로먼스미스바니, 골드만삭스 등의 담당자들에게 꼬치꼬치 캐물어 만들었다. 8월말과 11월말에 낸 모건스탠리지수(MSCI지수) 관련 자료는 메릴린치,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에 자문을 구했다. 그래서 국제전화를 가장 많이 하는 직원이라는 말이 나오고 퇴근시간은 별일 없는 한 오후 11∼12시다.

펀드 붐이 한창 일던 95년경 연세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역동적인 금융환경에서 일하겠다’고 맘먹었다. 3,4학년때 호주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금융을 공부하고 졸업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문사에서 6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착실히 미래를 준비해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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