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머리 안감아도 괜찮아"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5분


‘삼손의 힘은 머리카락에서.’

그럼 프로농구 SBS스타즈의 ‘득점 머신’ 데니스 에드워즈(28)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막슛’으로 불리는 독특한 슛동작 만큼이나 에드워즈의 헤어스타일은 다른 19명 외국인선수와 확연히 구별된다. ‘브레이드(Braid)’라는 스타일로 머리카락을 여러 가닥으로 촘촘히 땋아 머리 뒤쪽으로 늘어뜨린 것. 운동할 때 거추장스럽지 않고 개성이 강한 성격에도 잘 맞아 4년 전부터 이런 머리를 해왔다. 한국에 와서는 2주일에 한번씩 서울 미8군 영내의 미장원에서 근무하는 흑인 미용사에게 머리를 맡기고 있다.

에드워즈의 남다른 멋내기는 위생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 머리할 때를 빼면 평소 전혀 감을 수 없고 샤워할 때도 그저 물을 바르는 데 그친다. 그래서 스프레이와 무스 등을 잔뜩 바르고 다닌다. SBS 코칭스태프는 기름기 흐르는 그의 머리를 보면 단발령 생각이 굴뚝같겠지만 오히려 공격의 핵인 에드워즈를 그저 예쁘게만 보는 듯하다.

12일 신세기전에서 무려 56점을 기록해 역대 최다득점기록을 깨뜨렸고 13일 현재 평균 35.06점으로 득점 랭킹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그의 신통력은 과연 머리카락인가?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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