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개막전 김빠질라"…이인구·김세진 부상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8분


“그래도 개막전인데….”

현대자동차 배구단 강만수 감독은 23일 개막하는 슈퍼리그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삼성화재와 예정된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팀의 전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우승을 노리는 현대인지라 슈퍼리그에서 1차 대회 탈락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지만, 삼성과의 ‘라이벌전’만큼은 승리로 이끌고 싶은 것이 사실.

강감독의 걱정은 주력 선수들의 부상에서 비롯된다. 레프트 주포인 이인구는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아예 훈련을 못하고 있고, 백업 레프트 백승헌 역시 일본 전지 훈련 중 블로킹을 하다 다친 왼쪽 손목이 퉁퉁 부어 올랐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센터 한희석 역시 무릎 수술을 받아 올 시즌을 쉬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무릎 수술로 한창 재활 훈련을 하고 있는 ‘장사’ 임도헌은 아직 점프가 전성기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강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중요한 것은 중반 이후지만 개막전이 큰 경기인 만큼 신경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삼성도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월드 스타’ 김세진의 왼쪽 무릎 부상이 악화돼 개막전은 물론 1차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대표 출신 센터 신정섭도 올 봄 무릎 수술로 내년 1월이 지나야 코트에 모습을 보일 수 있을 전망. 신치용 감독은 “김세진의 빈 자리를 장병철에게 맡기고, 공익 근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는 김상우를 기용해 대회 초반을 꾸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 팀은 후인정 방신봉(이상 현대)과 신진식 최태웅 장병철(이상 삼성) 등 워낙 ‘스타’가 많은 팀이어서 4년째 개막전을 치르는 ‘단골 맞수’로서의 개막전 열기만큼은 여느해 못지 않을 전망이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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