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강혁-조규제 SK 유니폼 입는다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8시 58분


두산 강혁(25)과 현대 조규제(33)가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현대와 준우승팀 두산이 13일 각각 20명과 21명의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 SK는 이 ‘보호엔트리’ 이외의 선수 중 강혁과 조규제를 선택한 것. 올 8월 이사회에선 전력 보강 차원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1명씩 SK에 현금 트레이드를 하기로 약속했었다. SK는 조만간 두 선수의 트레이드머니에 대해 양 구단과 협의할 예정이다. SK 강병철감독은 “일단 타격과 투수력을 보강한다는 차원에서 두 선수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이 아마야구 거포 출신인 강혁을 21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약간 의외라는 평가. 하지만 두산은 강혁이 우즈와 포지션이 겹치는데다 올시즌 타율 0.266(342타수 91안타)에 6홈런 34타점에 그치는 등 나무방망이 적응에 실패해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이중등록 파문’으로 영구 제명된 뒤 KBO 박용오총재의 ‘해금 조치’로 우여곡절 끝에 99년 후반기부터 두산 선수로 그라운드에 복귀한 ‘비운의 타자’ 강혁은 1년 반만에 다른 팀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조규제는 올 시즌 9경기에서 승패 없이 3홀드 평균 자책 2.08을 기록하는 등 사양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SK에선 중간 릴리프로 기용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김상수기자>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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