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습장애 원인 방학때 치료하세요"

  • 입력 2000년 12월 13일 19시 02분


“방학 때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셔요.”

초중고생 가운데 축농증 비염 등이 있어 공부에 지장이 있는 학생은 방학중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지능이나 정서에 문제가 있어 평소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도 역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겨울방학은 문제의 뿌리를 찾아 도려내기 좋은 때다.

▼ 질환 치료 ▼

비염 축농증 등은 주의력을 떨어뜨린다. 또 부정교합 월경이상 등은 매사에 자신감을 잃도록 만든다.

▽비염〓콧속 점막에 염증과 딱지가 생기거나 피가 나는 ‘단순비염’, 콧살이 붓는 ‘비후성비염’, 코 칸막이인 뼈와 물렁뼈가 휜 ‘비중격만곡증’이 있다. 단순비염은 약물치료가 원칙. 비후성은 메스나 레이저로 살을 잘라낸다. 비중격만곡증은 과거엔 뼈에 금이 가게 해 물렁뼈의 일부를 잘라냈으나 요즘엔 뼈를 곧추세우는 수술을 더 많이 한다. 수술 2, 3일 뒤 퇴원한다.

▽축농증〓코 주위의 공기방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 15세 이하는 6주 정도 약을 먹으면 낫는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한다. 수술은 내시경 수술이 일반적. 1∼4일 뒤 퇴원할 수 있다.

▽부정교합〓아래 위 치아가 정확하게 맞닿지 않은 경우 만 12세가 교정 적기. 그 후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2∼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

▽월경이상〓배란이 불규칙해 생리가 아닌데도 출혈하는 ‘기능성 자궁출혈’이 가장 흔하다. 학교 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 고생하는 ‘월경곤란증’은 생리를 유도하는 호르몬인 프로스타글라딘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이 원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먹어 프로스타글라딘이 덜 만들어지게 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 학습 문제 ▼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20% 정도가 어떤 식으로든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추정된다. 원인별 치료법이 다르다. 지능지수 70 이하인 학습지진은 뚜렷한 대책이 없지만 학습장애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학습부진은 병원에 가면 해결책이 있다.

▽학습장애〓지능이 정상이지만 읽기 쓰기 듣기 등 특정 분야에 문제가 있다. 뇌나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눈이나 귀를 통해 들어간 정보가 뇌를 거쳐 나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 치료는 빠를수록 좋고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면 치료 효과가 뚝 떨어진다.

부모는 우울증 대인기피 등 2차 증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조금만 잘 해도 칭찬해서 학습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거나 글 쓰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컴퓨터를 이용해 가르치는 ‘대체학습’도 효과가 있다. 학습장애는 빨리 고칠 수 없으므로 부모가 자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반복해 가르치면 언젠가 ‘도가 트인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뇌나 신경계 이상이 원인. 순서나 규칙을 지키지 않고 부산하며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해 ‘왕따’가 되기 십상. 공부도 문제이지만 걸핏하면 싸움을 걸고 나중에 범죄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약을 복용하며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배워야 한다.

▽학습부진〓기초학습이 부실하거나 가정문제 환경요인 등으로 공부를 못하는 것. 부모가 어릴 적부터 지나치게 과외를 강요했거나 거꾸로 무관심할 경우, 또는 부모의 갈등 이혼 등으로 정서가 불안정한 경우 생긴다.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 2차 증세만 치료해도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방학중 건강관리 10계 ▼

①생활습관을 학기 중과 크게 다르지 않게 유지한다

②잠자리에서는 잠만 자며 비디오나 TV를 보다가 잠들지 않는다

③낮잠을 누워서 20분 이상 자지 않는다

④잠들기 1, 2시간 전엔 음식을 먹지 않는다

⑤담배와 술은 절대 배우지 않는다

⑥외출 땐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다

⑦가족과 대화하는 시간과 혼자 명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⑧한 가지 이상의 취미에 재미를 붙인다

⑨여유있는 일정으로 생활계획표를 짜서 실천에 옮기고 매일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한다

⑩맵고 짠 음식, 기름기 있는 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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