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사사건건 '아웅다웅'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2시 25분


광주시와 전남도가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사사건건 부딪히면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전남발전연구원장 선임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 광주 전남 공동발전을 바라는 주민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양 시도는 올 1월 광주상공회의소 회의실에서 고재유(高在維)시장과 허경만(許京萬)지사가 만나 현안문제인 8개 분야 14개 과제의 실천을 골자로 하는 ‘새천년 광주전남공동발전선언문’을 채택, 지역발전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광주시가 지난해 전남도의 시도통합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데 이어 올 4월 총선때 광주권 일부 후보들이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광주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며 도청이전을 반대한 것을 두고 전남도가 발끈하면서 양 시도간에 ‘냉기류’가 형성됐다.

양 시도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전남도가 국가사업으로 2010년 세계엑스포 여수 유치를 추진하고 있던 중에 광주시가 2007년 광산업엑스포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이같은 분위기는 양 시도가 공동출연해 만든 광주전남발전연구원 후임 원장 선임문제로 이어져 차기원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광주시가 이광수 기획관리실장을 후보로 확정했으나 전남도가 불가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첨예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벤처기업 창업촉진을 위해 ‘광주전남벤처투자조합’을 결성키로 했으나 올 10월 전남도가 출연예산 미확보로 불참의사를 통보해 광주시가 독자적으로 조합 결성을 추진키로 하는 등 각종 공동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조선대 행정학과 오을임(吳乙壬)교수는 “양 시도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같이 하고 상호우애와 신의를 바탕으로 지역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현재 유명무실한 광역행정협의회나 실무협의회 등을 활성화시키는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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