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동해 고래 '그물 날벼락'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2시 25분


86년 1월1일부터 국제포경위원회(IWC)의 결의에 따라 상업포경이 전면 금지된 후 경북 동해안 일대에 서식하는 고래가 늘어나면서 각종 그물에 걸려 죽는 고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3일 포항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포항과 영덕 울진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일대에 설치해 둔 정치망과 자망 등에 걸려 죽은 고래 수는 지난해 83마리(밍크 47, 돌고래 36), 올들어 최근까지 65마리(밍크 40, 돌고래 25) 등 지난 2년간 148마리나 된다.

7일 오전 6시경 포항시 남구 대보면 대동배리 앞바다에서 서모씨(63)가 쳐놓은 정치망에 몸체 길이가 6m나 되는 밍크고래가 잡혀 4400만원에 팔렸으며 3일 오전 5시반경 영덕군 강구면 앞바다에서 권모씨(50)가 설치해 둔 유자망에도 5m짜리 밍크고래가 잡혀 1900만원에 위판됐다.

밍크고래의 평균 몸체길이는 4∼6m로 수협 위판가격이 최소 1000만원 이상.그러나 고래가 그물에 걸리더라도 쇠창살로 죽이거나 그물을 이용해 고의로 잡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고래가 늘어나면서 어민들이 값비싼 그물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고래잡이를 원하고 있지만 국제포경위원회의 금지령 및 국제적인 여론을 감안해 허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구〓이혜만기자>ha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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