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 "추월은 안돼"…삼성잡고 2위 굳혀

  • 입력 2000년 12월 13일 22시 25분


이버츠의 골밑 슛
이버츠의 골밑 슛
LG 세이커스가 막판 기적 같은 뒷심을 발휘하며 연장접전 끝에 삼성 썬더스를 꺾고 선두를 지켰다.

1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정규리그 중간순위 1, 2위 LG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모의고사’에서 LG가 118―11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는 기분 좋은 4연승으로 삼성과의 승차를 1.5게임으로 늘리며 1위를 굳게 지켰다. LG는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제일 먼저 전구단 상대 승리라는 보너스까지 받았다.

이날 경기는 카리스마에서 누구에게든 뒤진다면 서러워할 LG 김태환감독과 삼성 김동광감독의 기싸움.

LG 김태환감독은 조성원 조우현의 3점슛이 경기 내내 림을 빗맞춰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곽슛을 주문하는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반면 김동광감독은 1쿼터부터 주포 문경은과 ‘날쌘돌이’ 강혁을 빼고 올 시즌 평균 8분여만을 뛴 김희선을 기용하는 등 변칙전술을 썼다.

3쿼터 중반까지는 삼성이 줄곧 10점 이상 앞서나가 김동광감독의 ‘변칙’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2쿼터 초반 센터 에릭 이버츠(36득점)가 터뜨린 3점슛이 이날 LG의 첫 3점슛일 정도.

그러나 좀처럼 터지지 않던 LG의 3점슛은 3쿼터 후반부터 언제 그랬느냐며 들어가기 시작하자 상황은 급변.

LG는 4쿼터 종료 7분3초를 남기고 이버츠의 터닝슛으로 93―92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감독이 뚝심을 밀고 나가게 한 선수는 시즌 중 동양에서 LG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조우현(26득점).

조우현은 4쿼터 종료 0.9초전 상대 더블팀 수비를 뚫고 기적 같은 점프슛으로 106―106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2쿼터까지 단 한방의 3점슛도 성공시키지 못했던 조우현은 연장전 한방을 포함해 3쿼터 이후 6개의 3점슛을 꽂아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삼성은 아티머스 맥클래리(36득점)를 앞세워 승부수를 띄웠으나 막판 거듭된 실책으로 무너졌다. 삼성 주희정은 12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시즌 4번째 트리플더블을 했으나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창원〓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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