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반백의 퇴직 공무원이 와인학교 원장으로 변신, ‘와인미학’의 전도사로 나섰다. 최근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내에 ‘보르도 와인 아카데미’를 개교한 최훈(崔燻·64)전 철도청장.
교통부 해운국장과 관광국장 등을 거쳐 철도청장에 이르기까지 33년간 교통 관광행정의 요직을 두루 거친 최씨는 60년대 말 프랑스에서 호텔경영과정 연수를 하면서 와인과 인연을 맺었다.
94년 퇴직 후 때때로 대학 등에서 와인특강을 해오며 3년전 ‘포도주 그 모든 것’이라는 와인백과사전을 펴냈을 정도로 ‘일가견’을 갖고 있다.
“위스키같은 독한 술을 그렇게 많이 수입해 물마시듯 들이켜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어요. 와인문화마저 그렇게 변질될까 걱정이 됐죠.”
와인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고상한 음료’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최씨는 이 술 만큼은 난폭한 음주문화에서 구출해내야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와인아카데미를 열게됐다고 한다.
최씨는 “30여년간 와인을 가까이 해왔지만 집에는 10만원을 넘는 제품이 없다”면서 “가격거품이 많은 프랑스산보다는 칠레나 이태리, 호주산 와인 중에 괜찮은 제품이 많다”고 귀띔했다.
▽일반인을 위한 와인학교〓보르도 와인 아카데미(02―396―0585)는 2개월의 전문가 과정 외에 1∼5일 코스의 아마추어과정이개설돼 있다. 서울와인스쿨(02―514―3288)과 무통카데와인스쿨(02―732―0101)에도 초급자를 위한 과정이 개설돼 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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