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전일 장마감후 세계최대소프트웨어업체인 MS가 10년만에 수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기술주들에 대한 팔자주문이 쏟아지면서 나스닥이 장중 한 때 연중최저치에 접근하는 등 4일 연속 약세를 지속했다. 전날보다 75.24포인트(2.76%)내린 2653.27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역시 위축돼 20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전날보다 240.03포인트(2.25%)떨어진 1만434.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은 이번 주 들어서만 9%, 지난 3월의 연중최고치 대비로는 47%나 폭락했다. 다우지수도 이번 주 2.6%, S&P500지수는 4.2% 각각 내렸다.
다우지수는 100포인트 가량 빠지며 장을 시작해 장중 한때 1만500포인트가 무너진 후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결국 투자자들이 매기를 만회하지 못한 채 200포인트 이상 빠졌다.
전일 체이스맨하탄, J.P.모건의 수익경고이후 급락세를 보였던 금융주들은 장후반 낙폭을 만회하면서 종목별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세속에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나스닥은 개장과 함께 급락세를 보였으나 장이 진행됨에 따라 낙폭을 확대, 지수 2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후반 낙폭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반발매수세가 유입, 낙폭을 줄이며 지수 2600선을 지켜냈다.
MS여파로 연말시즌 매출증가에 대한 기대로 야후, 아마존, e베이 등이 선전한 인터넷업종을 제외하고는 전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업종에서는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선전했으나 업종하락을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MS의 수익경고와 함께 기업들에 대한 투자등급하향조정 또한 계속 이어졌다. PC시장 침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인텔, IBM, 델컴퓨터, 선마이크로시스템 등 관련업종 대형주들은 물론 기술주들도 급락했다.
지수, 선물, 옵션만기일 등 "트리플위칭데이"를 맞은 증시에는 당초 우려와는 달리 트리플위칭데이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았으며 오로지 경기둔화와 기업실적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CSFB의 애널리스트 마크 캐비는 금요일 한국의 IMT 2000 사업자선정결과에 따른 업종평가를 통해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비동기식사업자로 선정됨에 따라 에릭슨, 노키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이 CDMA-2000에 기초한 동기식사업자에서 탈락함에 따라 루슨트테크놀로지, 퀄컴, 모토로라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들 종목은 모두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