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매버릭스 돈 넬슨감독이 벤치로 돌아왔다. 그의 부재중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덕 노위츠키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살아났다.
댈러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NBA 데뷔 후 가장 많은 36점을 올린 노위츠키의 대활약에 힘입어 112:94 로 승리했다.
넬슨 감독은 1월 5일 수술을 받기 전까지 팀을 계속 지도 할 예정이다.
전립선암을 선고 받은 그는 지난 9일 시카고 불스전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어시스턴트 코치에게 넘겼었다.
넬슨 감독의 복귀는 선수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다.
넬슨 감독이 자리를 비운 3게임에서 1승2패로 부진했던 댈러스 선수들은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시즌 팀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독일 출신의 데뷔 3년차 포워드 노위츠키에게 넬슨 감독의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았다.
노위츠키는 넬슨감독의 중용으로 이번시즌 붙박이 주전멤버로 출전하며 올스타 후보로까지 급부상한 댈러스의 차세대 스타.
이번시즌 평균득점 18.2점을 기록하며 잘나가던 노위츠키는 자신이 믿고 따르던 지도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 끝없는 부진의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었다.
지난 13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 야투성공률(46%)에 한참 뒤지는 31%를 성공시키며 12득점에 그치더니 1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선 10개의 슈팅 가운데 단 하나만 성공시키는 최악의 부진을 보인 것.
하지만 노위츠키는 이날 제자리로 돌아온 넬슨 감독으로부터 힘을 얻어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야투는 던지는 것 마다 '쏙쏙' 그물로 빨려들어갔다.
19개를 던져 13개를 성공시켰고 3점슛도 5개나 집어 넣었다.
노위츠키는 경기 후 “우리 모두는 그를 사랑한다. 그는 위대한 감독이다 그러나 앞으로 우리는 그없이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며 넬슨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냈다.
포인트 가드 스티브 내시(18득점)는 13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팀을 조율했고 마이크 핀리도 25득점을 올리며 감독의 컴백을 축하했다.
댈러스는 97년 1월 9일 이후 처음으로 필라델피아의 홈구장 퍼스트 유니온 센터에서 승리하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앨런 아이버슨(26득점)과 아론 맥키(19득점) 가 분전했지만 수비에서 헛점을 드러내며 패배의 쓴잔을 들었다.
상대팀에게 게임평균 86.1점, 40%의 야투 성공률 밖에 허용하지 않던 필라델피아는 이날 112점, 46%의 성공률을 허락했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