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DJ"외국서 호강 못합니다"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8시 49분


“다른 것 다 비판해도 좋지만, 외국 가서 호강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마세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6일 제주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인사들과 오찬을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외국방문이 너무 잦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일종의 해명이었다.

김대통령은 “대통령이 외유한다고 하면 밖에 가서 재미볼거다 하는데 사실은 정반대”라며 “국내에서는 내가 시간을 조정해 손님을 안만날 수도 있지만, 외국 가면 그쪽 사람들이 시차도 생각하지 않고 강행군 스케줄을 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밤 11시까지 만찬과 손님 접견, 그리고 아침에 다시 외국인과의 조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어디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른다”며 “쇼핑도 할 수 없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없고 세상에 힘든 것이 국빈방문이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노벨상 시상식에 대해 언급하면서 일각의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다시 노벨상 얘기를 해서 미안합니다만…”이라고 말한 후에 얘기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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